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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밥 먹을래? "
" 응 "
이런 대답이 좋다
이런 대화 만이 가질 수 있는 관계의 깊이와 친숙의 거리
충분한 숙성과 발효의 시간을 지나와 빚어지는 위안의 향기가 좋다
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
첫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혹은
첫 입사의 면접관 앞에서 두주먹이 꼭 쥐여지던 순간 등등...
가장 받아들여 지고 싶은 마음으로 두드려 보는 긍정과 부정의 문 앞이 아닐까
예즉불가한 과정이 성장의 흔들리지 않는 굿건한 줄기가 되는 것은 잘 알지만
언제 되돌아보아도, 언제 되물어 보아도 한결 같이
내게
" 응"
해줄 수 있는 사람
있다면....있을 수 있다면
종속과목강문계 그 맨위 그 꼭대기 영장류 사람으로 태어난 거 참 잘한 일일것이다
그와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나
네게
" 응"
한결같이 흥쾌하게 마주 설 수 있다면 이번생은 " 옳다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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응 / 문정희
햇살 가득한 대낮
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?
네가 물었을 때
꽃처럼 피어난
나의 문자
" 응 "
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
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
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
오직 심장으로
나란히 당도한
신의 방
너와 네가 만든
아름다운 완성
땅 위에
제일 평화롭고
뜨거운 대답
" 응 "